솔직히 운전면허 따고 1년 반을 방치했었어요. 차를 샀는데 혼자 운전할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처음엔 남편에게만 태워달라고 했는데 자기 일도 많잖아요. 그래서 계속 미루다가 이번 봄에 정신을 차렸어요.
매번 남편 차량 일정에 맞춰야 하고, 엄마가 필요할 때도 못 가주고... 진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었거든요. 강남에 살면서 서초동, 송파까지 움직여야 하는데 매번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게 너무 답답했어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운전연수를 받기로요. 근데 이제 와서 배운다니 쉽지 않겠죠. 나이도 있고, 겁도 많고...
강남운전연수 학원을 찾기 위해 네이버에서 한참 검색했어요. 후기를 봤는데 종로3가에 있는 한 학원은 자동차도 좋고 강사 평이 정말 좋더라고요. 특히 초보들을 잘 가르친다고 했어요.

전화해서 일정을 잡았는데 월요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했어요. 강남역 근처에서 수업을 진행한다니까 집에서 차로 20분이면 닿을 거리더라고요. 등록하고 나서 밤을 잘 못 잤어요.
첫날 아침은 정말 긴장했어요. 6시에 일어나서 화장하고, 옷도 깔끔하게 입고 갔거든요. 학원에 도착했을 때 차는 작은 승용차였어요. 기아 셀토스더라고요. 만져본 것도 오래되었는데 이것저것 설명해주셨어요.
강사님은 50대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첫인상이 좋으셨어요. "천천히 해도 괜찮으니까 우선 기본부터 배워봅시다" 이러셨거든요. 페달부터, 기어부터, 천천히 설명해주셨어요. 첫날은 공터에서만 움직였어요.
페달 밟는 순서를 계속 틀렸어요.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헷갈려서 놀라 자빠진 건 아니지만 진짜 어렵더라고요. 강사님은 "이 정도는 누구나 그래요, 괜찮습니다"라고 진정시켜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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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아침부터 비가 왔어요. 날씨 때문에 한 번 더 떨렸거든요. 근데 비 오는 날씨에 배우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강사님이 말씀하셨어요. 실제로 더 조심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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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로 나갔어요. 차선도 많고, 차도 많아서 긴장을 놓을 수 없었어요. 신호 켜는 타이밍, 차선 변경 타이밍을 강사님이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이 정도면 충분해요, 천천히 갈까요"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테헤란로에서 한 번 실수했어요. 차선을 너무 늦게 바꿔서 골목으로 들어갈 뻔했거든요. 강사님이 핸들을 도와주셨는데 "다음엔 더 일찍 알려드릴게요"라고 하셨어요. 다시 해보니 되더라고요.
셋째날은 조금 자신감이 생겼어요. 앞의 이틀이 있었으니까요. 강남운전연수원에서 강동 쪽으로 나가는 코스를 했어요. 한강 다리도 건넜고, 직진도 하고, 우회전도 했어요.
그날 아침은 맑았어요. 햇빛이 좋으니까 확실히 더 보기 좋더라고요. 옆에서 강사님이 가르쳐주니까 안심도 되고, 조금씩 손가락도 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좋아, 이대로 가요" 이렇게 격려해주셨어요.

마지막 수업 때는 감정이 복잡했어요. 배운 지 사흘밖에 안 됐는데도 이제 혼자 가야 한다는 게 두렵고, 또 자랑스럽고요. 강사님이 "이제 천천히 길을 들이면 돼요. 충분히 할 수 있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수업을 받기 전과 후가 진짜 달랐어요. 전에는 핸들만 잡아도 손이 떨렸는데 이제는 조금 차분해졌어요. 차선도 보이고, 신호도 봐지고, 속도 조절도 되고요.
혼자 처음 운전한 건 일요일 오후였어요. 강남 집에서 서초 마트까지 가는 거였어요. 매운 맛이 나면서도 동시에 뿌듯했거든요. 신호를 지키고, 속도를 지키면서 10분을 운전했는데 남편은 "너 잘하는데?" 이러더라고요.
이제 생각해보니 겁쟁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게 느껴져요. 처음엔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한 걸음씩 가면 된다는 걸 배웠거든요. 강남운전연수 덕분에 내 인생에 또 다른 가능성이 생긴 기분이에요.
지금도 가끔 서툰 부분이 있고, 조심할 게 많지만 계속 타다 보면 나아질 거라고 확신해요. 아, 그리고 겁쟁이도 운전할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요.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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