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7년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버스와 지하철만 타다 보니 아이 유치원 보내는 것도, 마트 장보는 것도 전부 남편한테 부탁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아들이 밤에 39도의 고열이 났는데 남편은 출장 중이었거든요. 119에 전화할까 하다가 택시를 부르려고 했는데 20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때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날 밤 바로 운전연수 검색했습니다.
네이버에 방문운전연수 검색하니까 업체가 정말 많았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내 차로 연습할 수 있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건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몇 곳을 알아봤는데 강남 근처라고 해서 강남역 주변에 있는 곳으로 문의했습니다. 3일 10시간 코스에 42만원이었는데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리뷰를 보니 선생님이 정말 친절하다고 해서 예약했습니다.

1일차에는 솔직히 핸들 잡는 것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브레이크 위치부터 다시 확인해볼까요' 하셔서 좀 창피했는데, 기초부터 꼼꼼히 잡아주셔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집 앞 이면도로에서 30분 정도 감을 잡고, 나머지 시간은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제일 무서웠던 건 좌회전이었습니다. 신호 보고 들어가는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고요.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멈추면 바로 출발하세요, 핸들은 미리 살짝 틀어놓고요' 라고 하셨는데 이 한마디가 진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신호 5번 정도 반복하니까 감이 잡혔습니다.
2일차에는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진짜 안 되더라고요 ㅠㅠ. 양쪽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혀서 처음에는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어디쯤 보이면 핸들 꺾으라고 알려주셨는데, 3번째부터는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2일차에 정말 신기했던 건 1일차와 비교하면 제 실력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는 거였습니다. 어제는 직진도 떨렸는데 오늘은 신호도 따라가고 차선도 바꾸고 하더라고요. 선생님이 '진짜 빨리 늘으신다' 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3일차 마지막 날에는 실제로 아이 유치원까지 가는 코스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등원 시간대라 차가 좀 많았는데 오히려 실전 연습이 돼서 좋았습니다. 유치원 앞 평행주차도 성공하고 나니까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 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진짜 울컥했습니다.
3일 10시간 과정 비용은 42만원이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좀 비싸다 싶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하면 이건 진짜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매번 택시비, 남편한테 부탁하는 스트레스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아이 유치원도 직접 데려다주고, 마트도 혼자 가고, 지난주에는 친정엄마 집까지 혼자 다녀왔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이고 정말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7년 동안 면허증만 들고 다니던 사람이 3일 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장롱면허 때문에 고민이 있으신 분들께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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