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유럽 자동차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한 달 동안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차를 직접 운전해야 했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말했습니다. '당신은 운전을 못하잖아. 그럼 내가 매일 운전해야 하는데 너무 힘들 것 같은데' 그 순간 정말 무안했습니다.
면허는 있었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운전을 할 일이 거의 없었어요. 운전면허증은 신분증 역할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말 운전을 해야 할 상황이 왔습니다. 여행 일정이 3개월 남아있었거든요. 충분히 배울 시간이 있었습니다.
강남에서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자차운전연수는 내 차를 가지고 배우는 방식이었어요. 처음엔 연수를 받은 차로 배우다가, 자신감이 생기면 내 차로 넘어가는 식이라고 했습니다. 가격은 10시간 패키지가 40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강남역 근처 센터를 선택했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센터에서 처음 배우다가 나중에 내 차로 넘어간다고 해서 좋았어요. 상담사분이 '유럽은 도로가 한국과 많이 다르지만, 일단 한국 도로부터 정확히 배우면 적응하기 쉽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1차 수업은 센터의 자동변속기 차로 했습니다. 50대 남자 강사분이셨는데, 진짜 인내심이 좋으셨어요. 제가 와이퍼와 방향지시등도 헷갈리는데도 '괜찮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시작합니다' 라고 하셨거든요. 처음 1시간은 주차장에서 기본만 했습니다. 핸들 잡는 위치, 페달 밟는 정도, 거울 조정...
2시간째부터 도로에 나갔습니다. 강남구 서초동 한적한 도로였는데, 차는 별로 없었어요. 제일 어려웠던 건 속도 조절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너무 빨리 나가거나, 반대로 너무 느리거나 했거든요. 강사분이 '엑셀에서 발을 조금만 들어올 생각으로' 라고 했습니다.
3차 수업은 신호가 많은 도로를 배웠습니다. 강남대로 일부였는데, 신호등마다 혼동했어요. 빨간 신호에 멈추고, 파란 신호에 가고... 이런 건 아주 기본인데도 떨렸습니다. 강사분이 '첫 신호를 몇 번 경험하면 자연스러워집니다' 라고 했습니다.
4차 수업 때 강사분이 '이제 우회전과 좌회전을 배워야 합니다' 라고 했어요. 우회전은 괜찮았는데, 좌회전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맞은편 차를 계산해야 하고, 타이밍을 맞춰야 하고... 여러 번 신호를 놓쳤거든요. 강사분이 '맞은편 차가 완전히 멈추면 출발하세요' 라고 했습니다.

5차 수업은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강남역 쇼핑몰 지하였는데, 정말 떨렸어요. 기둥도 많고, 다른 차도 많았거든요. 처음 시도에서는 완전히 막혔습니다. 강사분이 '다시 빼세요, 천천히' 라고 했고, 3번째에 성공했습니다.
6차 수업부터는 내 차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낯선 차라서 더 떨렸어요. 내 차의 핸들 감도 다르고, 페달 위치도 다르고, 미러 각도도 달랐거든요. 강사분이 '새 차라고 생각하고 다시 적응하세요' 라고 했습니다. 처음 1시간은 주차장에서 내 차의 감각만 익혔습니다.
7차, 8차 수업은 내 차로 실제 도로에 나갔습니다. 강남 주요 도로들이었는데, 처음과는 달랐어요. 이번엔 좀 더 자신감 있게 운전할 수 있었거든요. 강사분이 '차이가 느껴지나요? 이제 거의 다 됐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9차, 10차는 야간운전이었습니다. 밤길에 운전하는 게 처음이었어요. 불빛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신호등 색도 낮과는 다르게 보였거든요. 강사분이 '야간에는 속도를 더 줄이세요. 시야가 제한되니까' 라고 당부했습니다.

10시간이 끝났을 때 강사분이 '이제 유럽 운전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했어요. 그 말에 정말 뿌듯했습니다. 3개월 전만 해도 운전을 못 한다고 생각했는데...
총 비용은 10시간에 4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센터 차로 4시간, 나중에 내 차로 6시간 하는 방식이었어요. 이 방식이 정말 좋았습니다. 센터 차에서 기초를 다지고, 내 차에서 실전을 배우니까요.
지금은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편이 운전만 하지 않아서 훨씬 편했거든요. 저도 교대로 운전했는데, 한국에서 배운 게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주차가 어려운 파리나 로마 같은 곳에서 말이에요.
여행 다녀온 후로도 계속 운전합니다. 강남에서 센터까지도 직접 운전해서 가고, 마트도 혼자 가요. 처음엔 상상도 못 했던 일입니다. 혹시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먼저 자차운전연수 꼭 받으세요. 가격도 합리적이고, 실전에 정말 도움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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