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2년 반 동안 운전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신생아와 돌 지난 아이 때문에 외출 자체가 너무 복잡했거든요. 처음에는 남편이 모든 운전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아이가 열이 나거나 긴급 상황이 생길 때마다 남편 스케줄을 맞춰야 했습니다. 특히 강남에 있는 시댁에 가야 할 때마다 남편 휴무일을 기다려야 했어요.
결정적인 순간은 큰아이 유치원 상담 날이었습니다. 아이가 열이 났는데 남편은 회사에서 못 빠져나갔고, 택시로 아이를 데리고 가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거든요. 버스 기다리고, 택시 못 잡고, 결국 30분 늦었습니다. 그때부터 생각했어요. 면허가 있는데 왜 운전을 안 하는 거야.
강남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해봤습니다. 학원에 다니려면 아이들을 누군가에게 맡겨야 했거든요. 가격을 비교해보니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있었는데, 저는 45만원 정도 하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자차운전연수라 내 차에서 직접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거든요.
업체를 정할 때 제일 중요한 건 강사님이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였습니다. 옆에 아이들이 있을 테니까요. 상담 전화할 때 강사님이 "아이들도 함께 타면서 배우는 게 좋아요. 안전한 운전을 배우는 거니까 아이들한테도 도움이 됩니다" 라고 하셨을 때 마음이 놨습니다. 그 업체로 등록했습니다.

1일차 연수는 목요일 오전 10시로 잡았습니다. 아이들이 조용한 시간대를 선택했거든요. 강사님이 오셨을 때 첫 느낌은 정말 온화하셨습니다. 아이들한테도 "안녕하세요, 오늘은 엄마가 어떻게 운전하는지 배우는 날이에요" 라고 해주셨어요 ㅋㅋ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시트 높낮이 조정, 백미러와 사이드미러 위치, 핸들 잡는 법, 페달 밟는 방법 등등이요. 2년 반을 못 했다 보니 정말 어색했습니다. 강사님이 "처음 하시는 분들도 이 정도 어색함은 당연합니다. 1주일만 지나면 몸이 기억합니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편했어요.
집 앞 압구정로 근처 이면도로에서 30분을 썼습니다. 차도 별로 없고 신호도 적은 곳이라 부담 없었습니다. 아이들도 창밖을 보며 "엄마 잘한다" 라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한남대교로 나갔습니다. 신호도 많고 차도 많았지만, 강사님이 계속 가이드해주셔서 큰 실수는 안 했습니다.
신논현역 주변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4차선 도로인데 차선이 좁아 보였거든요. 옆 차와의 거리감이 안 잡혀서 여러 번 흔들렸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를 보세요. 저 정도 거리면 충분해요. 차선 유지는 경험이에요" 라고 알려주셨는데, 3번 반복하니 감이 오더라고요.
2일차는 월요일 오전이었습니다. 1일차보다 훨씬 자신감이 있었어요. 강사님이 "어제보다 훨씬 편하게 운전하시네요" 라고 하셨을 때 정말 좋았습니다. 이날의 목표는 주차와 좌회전이었거든요.

처음 40분은 집 근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진짜 무서웠어요 ㅠㅠ 후진 주차가 특히 그랬습니다. 양쪽 거리감이 전혀 안 잡혔거든요. 강사님이 "핸들을 이렇게 꺾으면 뒤가 저리로 나가요. 천천히 해도 괜찮습니다" 라고 직접 보여주셨어요. 처음 3번은 다시 나갔다 들어갔는데, 4번째부터 성공했습니다. 그때 정말 뿌듯했어요.
나머지 시간에는 강남역 주변 도로에서 좌회전 신호 연습을 했습니다. 맞은편 차가 언제 멈추는지, 신호가 정말 초록색인지 판단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강사님이 "맞은편 차가 완전히 멈춘 후에 신호 확인하고, 그 다음에 천천히 가세요. 절대 급할 필요 없습니다" 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5번 정도 하니까 패턴이 보였습니다.
마지막 3일차는 목요일이었습니다. 벌써 마지막이라니 신기했어요. 강사님이 "이제 정말 자신감이 묻어나옵니다. 기본기가 잘 잡혔어요" 라고 하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3일차에는 강남역 주변 복잡한 도로를 돌았습니다. 신호도 많고,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았거든요. 근데 신기하게 두렵지 않았습니다. 강사님이 "완벽할 필요 없어요. 기본만 지키면 나머지는 경험으로 쌓이니까요" 라고 하셨을 때 정말 편했어요. 마지막 30분은 신논현역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평행주차를 연습했습니다. 한 번에 성공했어요! 그때 정말 울컥했습니다.
연수가 끝난 지 3주가 됐습니다. 이제 매일 운전합니다. 아이들 유치원도 혼자 데려다주고, 장 보고, 강남 시댁도 혼자 갑니다. 처음에는 긴장이 많았지만, 이제는 너무 자연스러워졌거든요. 10시간에 45만원이 비쌌나 싶을 수도 있지만, 내돈내산 솔직 후기로 정말 가성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누군가에게 맡기는 비용과 시간,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이것이 최고의 투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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