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면허는 있었지만, 고속도로 운전은 정말 꿈도 못 꿨습니다. 일반 국도에서도 덜덜 떨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매번 주말 나들이 갈 때마다 남편 혼자 운전하는 게 너무 안쓰러웠고, 저도 좀 편하게 운전하며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특히 고향에 계신 부모님 댁에 갈 때마다 남편 어깨에 짊어진 부담이 너무 컸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가 '강남 초보운전연수'를 받고 고속도로 운전까지 마스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당장 검색해서 알아봤습니다. 여러 업체 중 고속도로 연수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4일 동안 총 12시간 코스에 48만원 정도를 결제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습니다.
1일차는 기본기 다지기였습니다. 강사님과 함께 대치동 학원가 주변의 비교적 한산한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핸들 파지법,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감각 익히기, 그리고 시선 처리 등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배웠습니다. '시선은 항상 멀리 두셔야 해요, 발밑을 보면 안 돼요' 라는 강사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2일차에는 드디어 강남대로 같은 번잡한 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차선 변경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ㅠㅠ 옆에서 들어오는 차들 때문에 타이밍 잡기가 힘들더라고요. 강사님이 '사이드미러로 뒤 차량과의 거리를 확인하고, 깜빡이 켜고 세 박자 쉬고 진입하세요' 라고 구체적인 팁을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조금씩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3일차는 고속도로 진입 연습이었습니다. 먼저 올림픽대로 잠실IC 근처에서 진입과 진출을 반복했습니다. 합류 지점에서 가속하는 것이 가장 무서웠는데, 강사님이 '속도를 충분히 내서 흐름에 맞춰야 안전해요' 라고 하시며 제가 낼 수 있는 최대 속도까지 끌어올리도록 유도해주셨습니다. 처음으로 시속 80km를 넘겨봤는데, 손에 땀이 흥건했습니다.
4일차는 대망의 경부고속도로 연수였습니다. 강남 양재IC에서 진입하여 판교 부근까지 왕복하는 코스였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들 사이에서 차선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긴장됐습니다. 강사님이 '어깨에 힘 빼고, 시선은 멀리 보고, 흐름에 몸을 맡기세요' 라고 끊임없이 조언해주셨습니다.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어가면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연수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강사님의 침착하고 유머러스한 지도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차가 갑자기 끼어들었을 때 강사님이 '놀라지 말고, 핸들만 꽉 잡아요!' 라고 외치시던 순간은 잊을 수 없습니다.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지만, 강사님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연수를 받기 전에는 고속도로는 꿈도 못 꿀 미지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가지고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연수 끝나고 바로 다음 주말에 남편과 함께 부모님 댁에 갈 때, 제가 고속도로를 30분 정도 운전했습니다. 남편이 '이제 운전해도 되겠네!' 하면서 칭찬해주는데, 정말 기뻤습니다.
솔직히 고속도로 운전은 아직도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건 연수 전의 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이 초보운전연수가 저에게 운전의 기술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갇혀 있던 저의 두려움을 깨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강남에서 고속도로 운전이 두려워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 번 연수를 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비용이 아깝지 않은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연수였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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