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는 진작에 땄지만, 뚜벅이 생활을 4년 넘게 이어오던 학생이었습니다. 학교가 언덕 위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통학하는 것도 힘들었고, 전공 서적이나 프로젝트 장비라도 들고 가는 날이면 정말 팔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특히 동기들이 다들 차를 몰고 다니는 걸 보면 부러움 반, 소외감 반이었어요.
솔직히 제일 절실했던 순간은 지난 학기 그룹 프로젝트 때였습니다. 무거운 전시용 패널들을 학교까지 옮겨야 했는데, 그때마다 택시를 부르거나 친구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너무 미안하고 불편하더라고요. 내 차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매일 들었습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드디어 운전 연수를 결심했습니다. 마침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될 때라서 시간 여유도 있었고요. 특히 학교 캠퍼스 내 주차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그 부분까지 확실하게 배우고 싶었습니다.
네이버에 '강남 운전연수'를 검색하니까 정말 수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여기저기 후기도 읽어보고 가격 비교도 꼼꼼하게 했습니다. 주로 10시간에 40만원대, 12시간에 50만원대 정도가 많더라고요. 저는 아무래도 좀 더 여유롭게 배우고 싶어서 12시간 4일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빵빵드라이브'라는 곳이 후기가 좋아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비용은 48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강사님과 첫 통화를 했을 때, 제가 특히 캠퍼스 주차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학교 주변과 캠퍼스 내에서도 연습할 수 있다고 하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학원에서 배우는 것과는 다르게 실제 운전은 내 차로 하는 것이고, 자주 다니는 코스에서 연습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일차에는 강남 근처 한적한 이면도로에서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면허는 있지만 사실 브레이크랑 엑셀 감각도 거의 잊어버린 상태였거든요. 강사님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해봅시다'라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셔서 긴장도 풀렸습니다. 핸들 돌리는 자세부터, 시선 처리, 정지선 맞추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초반에는 너무 뻣뻣하게 핸들을 잡아서 강사님이 '어깨 힘 빼고 부드럽게 감으세요'라고 몇 번이나 말씀해주셨어요.
2일차에는 조금 더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강남 대로변을 달리지는 않았지만, 왕복 4차선 정도 되는 비교적 한산한 강남 쪽 도로에서 차선 변경 연습을 주로 했습니다. 옆에 차들이 쌩쌩 지나갈 때마다 너무 무서워서 사이드미러만 계속 봤습니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미리미리 예측해서 방향지시등 켜고 부드럽게 진입해야 해요'라는 강사님의 조언 덕분에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3일차는 제가 가장 기대했던 캠퍼스 주차 연습이었습니다. 학교 내에 있는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들어가서 빈 공간에서 먼저 연습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막막했는데, 강사님이 직접 내려서 주차 보조 거울을 보면서 '뒷바퀴가 저 선에 닿으면 핸들 다 꺾어요'라고 하나하나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주차하는 데 5분도 넘게 걸렸는데, 강사님 지시대로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감이 오더라고요. 다른 차량들 사이에서 평행 주차도 몇 번 성공했습니다.
특히 저희 학교는 주차 공간이 좁고 경사가 있는 곳이 많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강사님이 '여기는 이렇게 경사로에서 브레이크 밟고 핸들을 꺾어서 들어가면 돼요' 하면서 구체적인 팁을 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덕분에 주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에는 실제 통학 코스를 따라서 운전했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목에 있는 신호가 복잡한 교차로에서 좌회전, 우회전 연습도 반복했습니다. 마침 등교 시간대라 차들이 많았는데, 실전처럼 운전하니 긴장감도 있었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계속 '잘하고 있어요, 시선 멀리 보세요'라고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학교 앞 좁은 도로에서 서행하는 연습도 하고, 캠퍼스 내에서도 실제 주차 공간을 찾아 주차를 시도했습니다.
심지어 학교 근처 마트의 복잡한 지하주차장에서도 연수를 받았습니다. 좁은 램프 구간을 내려가고 올라오는 연습, 그리고 마트 주차칸에 실제로 주차하는 연습까지 완벽하게 마쳤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캠퍼스 주차는 문제없겠네요!'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나니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이제는 학교에 갈 때 더 이상 무거운 짐 걱정 없이 제 차를 몰고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주차 때문에 캠퍼스 구석구석을 헤맬 일도 없을 것 같고요. 얼마 전에는 혼자 차를 몰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데리고 인근 맛집까지 다녀왔는데, 마치 베스트 드라이버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ㅋㅋ
48만원이라는 비용이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이번 강남 운전 연수는 정말 최고의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운전 기술만 배운 게 아니라, 운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일상생활의 편리함과 자유를 얻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저처럼 캠퍼스 운전이나 주차 때문에 고민이 많으신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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