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장을 강남에서 시작하면서 첫 출근이 진짜 악몽이었습니다. 집에서 회사까지는 버스로 편도 40분인데, 아침에 30분 준비하고 버스 기다리다가 40분 타고 회사 도착하니 벌써 지쳐있었습니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였거든요. 밤 10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하는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직장 동료들은 다들 차로 통근했어요. 출근 10분, 퇴근 10분이라고 했는데, 저는 왕복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괜찮겠네 싶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니까 정말 힘들어 죽겠더라고요. 주말까지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일요일 저녁이 되면 월요일이 두려웠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비를 맞으면서 기다리고, 혼잡한 버스에 타서 옆사람과 어깨가 닿아가며 가는 게 정말 싫었거든요. 그러던 중에 아버지가 '면허 따놨으니 차 사고 운전하지' 하시더니, 그 말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사실 저는 3년 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했지만 단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어요. 면허시험 떨어진 게 1차, 2차고, 3차에 겨우 합격했는데 그 트라우마가 컸거든요. 그 이후로 차를 타면 남편한테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이버에서 강남 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학원들이 떴습니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었는데, 10시간 코스 기준으로 대략 38만원에서 55만원 사이더라고요. 저는 자기 차로 연습하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어차피 회사를 다닐 때 쓸 내 차니까 내 차의 특성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인터넷으로 3곳에 전화해서 물어본 결과, 제가 다닌 학원의 10시간 코스가 42만원이었습니다. 가격 면에서 합리적이고, 후기도 좋아 보여서 예약했습니다. 예약 다음날 바로 첫 수업이 시작됐는데,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어요.

첫 번째 레슨은 금요일 오후 2시에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제 차에 타시고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먼저 시동을 걸어볼까요? 천천히요' 였습니다 ㅋㅋ 시동 거는 것도 이렇게 떨린 적이 없었어요. 3년 전에 교습소에서 배웠던 모든 것이 날아가 있었거든요.
처음 1시간 반은 집 앞 주택가 도로에서 기어 변속과 악셀 감도를 배웠습니다. 차가 거의 없는 조용한 도로라서 마음이 좀 편했거든요. 선생님이 '천천히 가면 됩니다. 여기서 하나하나 익혀야 다음에 큰 도로에서 자신감 있게 갈 수 있어요' 라고 안심시켜주셨는데,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2시간차부터는 강남의 테헤란로로 나갔습니다. 차가 정말 많아서 손가락이 떨렸어요 ㅠㅠ 하지만 선생님이 계속 정확하게 지시해주셨습니다. '저 신호에 맞춰서 조금 더 오른쪽으로, 천천히 가세요' '이제 차선 바꿀 건데 사이드미러 봐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셔서 따라가기가 한결 쉬웠습니다.
차선 변경이 제일 무서웠거든요. 선생님이 정확하게 프로세스를 가르쳐주셨습니다. '먼저 사이드미러로 뒤에 차가 없는지 확인하고, 그 다음 아예 뒤를 돌아봐서 사각지대를 확인한 다음, 깜빡이를 먼저 키고 천천히 나가세요' 이 순서를 명확하게 알려주셔서, 나중에는 반복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두 번째 날 토요일에는 강남역 근처 대형마트의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회사 건물도 지하주차장이니까 주차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거든요. 처음엔 후진 주차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양쪽 거리가 어디까지 떨어져 있는지 감이 안 와서 네 번이나 빼고 다시 들어갔어요.
선생님이 정말 인내심 있게 계속 설명해주셨습니다. '이쯤에서 핸들을 이렇게 꺾고, 사이드미러에 옆 차가 완전히 안 보일 때까지 계속, 그 다음엔 핸들을 반대 방향으로' 하나하나 말씀해주셨는데, 다섯 번째 시도에 겨우 성공했습니다. 그때 정말 뿌듯했어요.

토요일 오후에는 강남의 한 대형쇼핑몰에서 또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마트 주차장이 더 복잡하고 좁아서 더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아침에 배운 기술을 적용하니까 이번엔 2-3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거의 다 되셨어요. 자신감 가져도 돼요' 라고 하셨을 때 정말 반가웠습니다.
세 번째 날 일요일에는 실제 출근 코스를 직접 운전해봤습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강남의 테헤란로를 지나 회사까지 가는 코스였거든요. 아침 출근 시간대는 지났지만 여전히 차가 많았어요. 신호 기다렸다가 출발하고, 차선 변경하고, 우회전해서 내려가는 과정이 정말 떨렸습니다.
강남역 근처는 정말 복잡하더라고요. 신호 기다리는 동안에 좌측 차가 너무 가까워서 순간 깜빡 겁먹었는데,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이런 건 자주 있습니다. 천천히 진행하면 돼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차분한 목소리가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회사 건물 지하주차장에 들어갔을 때 진짜 긴장했습니다. 그곳은 차가 많고, 복도가 좁고, 계단도 있어서 처음에 혼자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거든요. 하지만 3일간 배운 모든 기술을 정신 집중해서 써서 결국 회사 할당 주차 자리에 잘 주차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 정말 잘하셨습니다' 라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총 3일 10시간 코스 비용이 42만원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최고의 투자였습니다. 매일 버스를 기다리며 느꼈던 스트레스와 피로를 생각하면, 이 비용은 절대 크지 않았거든요.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후회 없는 결정이었습니다.
지금은 매일 아침 10분 만에 회사에 도착합니다. 버스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혼잡한 대중교통을 타지 않아도 돼요. 날씨가 나쁜 날도 그냥 차를 몰고 가면 되고, 퇴근하고 바로 집에 갈 수 있습니다. 3년을 묵혀두었던 면허가 이제 정말 쓸모 있는 것이 됐습니다. 강남에서 운전연수를 생각하신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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