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을 잡으면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면허는 있는데 면허를 따고 나서 차를 몬 지 3년이 됐거든요. 처음 몇 번 운전할 때도 떨렸지만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았어요. 신호 기다릴 때, 사람이 많은 곳을 지날 때, 특히 차가 뒤따라올 때는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친구들은 '운전 자체가 쉬워지면 떨림도 없어진다'고 했는데 저는 더 떨렸어요. 아마도 심리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강남에서 일하고 있는데 점심시간에 운전연수 후기를 찾아봤어요. 비용 비교를 위해 5개 정도 업체를 봤는데 4일 코스가 가장 인기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강남운전연수의 가격이 39만원이었는데 다른 곳보다 좀 저렴한 편이었거든요.
전화 상담할 때 '손 떨림이 심하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상담사분이 '심리적인 부분이 크니까 강사님이 그 부분을 많이 잡아줄 거다'고 하셨어요. 그 말에 혹해서 등록하게 됐습니다.

첫 날 아침 9시에 강남 근처 주차장에서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50대 중반의 잔잔한 분위기의 남자분이셨어요. 처음 제 손을 보더니 '아, 손이 떨리시네요. 그건 근육이 긴장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편안한 자세가 중요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첫 수업은 차를 이동하지 않고 좌석에 앉아서 자세부터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핸들을 너무 꽉 쥐지 말고 손가락으로 살짝만 누르세요. 팔도 겨드랑이에서 떨어져 있으면 안 돼요'라고 알려주셨거든요. 10분 정도 자세만 잡다가 천천히 차를 시동 내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첫 코스는 강남 근처 한적한 아파트 단지였어요. 시속 10km 정도 속도로 천천히 도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계속 '괜찮습니다, 편한 마음으로'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정말 도움이 됐거든요. 30분 정도 지나니까 손 떨림이 좀 줄어들었습니다.
이틀째 날에는 동네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를 만났을 때 손이 다시 떨렸어요. 근데 선생님이 '신호 기다릴 때도 자세를 풀지 말고 유지하세요. 긴장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라고 말씀해주셔서 깊게 숨을 쉬어봤습니다. 신호에서 출발할 때 속도를 너무 빨리 올리지 말고 천천히 올리는 연습을 했어요.
주차 연습은 강남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했습니다. 처음엔 좌측 주차 칸에 진입하는 것부터 손이 떨렸어요. 선생님이 일일이 '깜빡이를 먼저 켜고, 천천히 움직이되 핸들은 반만 꺾으세요'라고 했습니다. 3번째 시도에 성공했는데 성공하고 나니까 손 떨림이 진짜 줄어들었어요 ㅋㅋ

셋째 날에는 더 복잡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테헤란로를 지나갔는데 차가 많았거든요. 옆에 차가 붙으면 손이 떨렸어요. 선생님이 '옆 차를 신경 쓰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의 코스만 잘 가면 됩니다'라고 하셨는데 이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차선변경할 때 손 떨림이 제일 심했어요. 사이드미러 보고, 뒤를 확인하고, 깜빡이를 켜야 하는데 하나하나 하다 보니 뭔가 놓치는 게 있을 것 같았거든요. 선생님이 '천천히 하나씩, 깜빡이 먼저 켜고 3초를 세세요. 그 사이에 옆을 확인하고 움직입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넷째 날 마지막 수업은 강남에서 출발해서 좀 더 먼 곳까지 갔어요. 왕복 4차선 도로를 충분히 경험하게 해주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처음날과 비교하면 손도 많이 안 떨리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제는 충분히 혼자 운전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셨어요.
4일 코스 비용이 39만원이었는데 내돈내산으로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지금도 손이 조금 떨리긴 하는데 예전처럼 심하지 않아요. 매일 운전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수업 끝난 지 3주째인데 매일 출퇴근을 혼자 하고 있어요. 처음엔 긴장돼서 음악도 잘 안 듣고 집중했는데 이제는 라디오도 켜고 여유 부리면서 운전합니다. 손 떨림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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