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회사를 그만두니까 제일 먼저 느껴진 게 남편과 엄마에 대한 의존도였습니다. 매일 아침 첫째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 막내를 봐야 하는데, 버스 노선이 별로 좋지 않아서 항상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강남에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로가 복잡해서 혼자 운전하는 게 너무 무섭더라고요.
처음엔 남편이 아침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저는 집에서 막내를 봤습니다. 근데 이게 계속되니까 남편도 피곤해하고 저도 미안함이 자꾸 생겼거든요. 엄마를 부르면 좋긴 한데 매번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혼자 다닐 수 있는 자유가 그렇게 소중한 줄 몰랐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첫째 아이가 유치원에서 열을 39도까지 올렸을 때였습니다. 원장선생님이 전화하셔서 빨리 데려가라고 하셨는데, 남편은 회의 중이고 엄마는 집을 비웠더라고요.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당시가 오후 3시쯤이라 유치원 앞이 정말 복잡했습니다. 그 순간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날 저녁에 바로 강남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학원을 다니기도 힘들어서 방문형이 최고였거든요. 우리 집에 와서 우리 차로 가르쳐주니까 이것보다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몇 건 전화는 받지 않았는데 강사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업체가 있어서 그곳으로 결정했습니다.
강남 지역 업체를 네이버에서 찾다 보니 정말 많았습니다. 10시간 기준으로 30만원대부터 60만원대까지 다양했는데, 저는 12시간 과정을 선택했습니다. 첫째가 유치원을 다니니까 낮 시간대 몇 번은 아이를 태우고 실제 상황에서 배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때문에 가격이 좀 올라갔지만 내돈내산으로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전화해서 상담을 받으니까 강사님이 너무 친절했습니다. '아이들이 있으시니까 처음 며칠은 아이 없이 기초부터 배우시고, 나중에 아이들 태우고 실제 상황을 연습하는 게 좋습니다' 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12시간을 4일에 나눠서 하기로 했고 가격은 5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 때문에 매번 누군가를 부르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1일차는 사실 정말 떨렸습니다. 6년 만에 운전대를 잡는 거거든요. 강사님이 집 앞에 오셨는데 먼저 저한테 '운전을 언제 마지막으로 해보셨어요?'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정말 오래 안 했다'고 말씀드렸더니 '괜찮습니다, 천천히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처음에는 강남 근처 주택가 좁은 도로에서 출발했습니다. 어느 정도 감각을 잡은 후에 그 옆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는데, 신호 대기할 때 다른 차들이 자꾸 신경 써졌습니다. 뒤에서 경적이 울까봐 떨린다고 하니까 강사님이 '경적 울려도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본인 페이스대로 천천히 가시면 됩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건 좌회전이었습니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보고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데 이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1일차에는 좌회전을 3번 정도 해봤는데 매번 좀 어색했습니다. 강사님이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으니까 계속하다 보면 느낌이 올 겁니다' 라고 하셨는데 이 말이 많이 위로가 됐습니다.
2일차에는 본격적으로 주차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강남의 대형마트 주차장으로 갔는데, 지하주차장이라 더 긴장했습니다. 앞으로 들어가는 주차는 조금 할 수 있었는데 후진 주차가 진짜 안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3번을 빼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옆에서 '여기가 맞게 들어가는 거예요, 사이드미러가 여기쯤 보이면 핸들을 확 꺾으세요' 라고 콕 짚어주셨어요.
2일차 후반부에는 우리 집 앞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도 연습했습니다. 아파트 주차는 좀 더 작고 복잡해서 처음엔 깜짝 놀랐는데, 강사님이 '아파트 주차가 제일 어렵습니다, 여기서 할 수 있으면 어디든 할 수 있어요' 라고 하셨어요. 그날 후진으로 깔끔하게 한 번에 들어갔을 때 강사님이 '오, 잘하셨어요!' 라고 박수를 쳐주셔서 너무 기뻤습니다.
3일차부터는 아이 유치원을 데려가기 전 정규 코스를 다시 한 번 정리했습니다. 회전교차로도 다시 연습하고 신호등 내려가는 도로도 몇 번 반복했습니다. 강사님이 '오늘부터는 아이를 태울 테니까 조금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에 책임감이 확 들었습니다.
3일차 오후에는 직접 유치원 픽업을 했습니다. 첫째가 '엄마가 운전한다!' 하면서 신났어요. 근데 유치원 앞은 정말 복잡했습니다. 다른 학부모들의 차도 많고 선생님들도 왕래하고 있었거든요. 강사님이 옆에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천천히, 앞차 속도에 맞추고 사이드미러로 옆을 확인하세요' 라는 가이드를 받으면서 조심스럽게 주차했습니다.
4일차는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이날은 강남의 강변도로도 나가봤는데 차선이 많고 큰 교차로도 많아서 좀 긴장했어요. 근데 강사님이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떠올리면서 천천히 가시면 됩니다' 라고 하셨고, 그 말이 저를 정말 차분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에 강사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어요' 라고 평가해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12시간 52만원의 비용이 처음엔 많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좋은 투자였습니다. 매달 택시비로 나가던 돈, 남편한테 계속 부탁해야 했던 스트레스, 그리고 아이가 응급 상황일 때의 불안감을 생각하면 이 정도 비용은 충분히 가치 있었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낸 지 3주째인데 매일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있습니다. 혼자 마트 장보러도 가고 친구 만나러도 가고, 지난주엔 혼자 시내까지 나갔습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자유로운 느낌을 받으니 너무 좋더라고요. 내돈내산 정말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강남 지역에서 아이들 때문에 운전을 배우려고 고민 중이신 분들이 있다면 받기를 정말 추천합니다. 저처럼 오랫동안 운전을 못 했던 분들도 천천히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고, 뭣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할 때 이만한 투자가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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