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6년을 손도 대지 않다가 이제야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손이 떨렸어요. 대중교통만 이용하다 보니 아이 학원 가는 시간, 병원 가는 시간 전부 다른 사람 시간표에 맞춰야 했거든요.
결정적인 계기는 아이가 감기로 밤에 열이 올랐을 때였습니다. 남편은 출장 중이었고, 응급실 가려고 택시를 잡으려다가 30분을 기다렸어요. 그때 느꼈습니다. 운전할 수 없다는 게 이렇게 불편하고 무섭다는 걸요. 그날 밤 바로 강남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니까 정말 많은 업체들이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거든요. 저는 자차로 할 수 있는 수업을 찾았는데, 어차피 내 차량으로 다닐 거라면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강남 근처에서 자차운전연수를 하는 곳 중에 가격도 합리적이고 후기도 좋은 곳을 골랐습니다.
예약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전화 통화로 제 상황을 설명하니까 '6년 만에 오시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좀 위로가 됐습니다. 비용은 10시간에 42만원이었는데 처음에는 좀 비싸다 싶었거든요. 근데 계산해보니 택시비로 매달 쓰는 돈 생각하면 한 달이면 돈이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일차 수업은 제일 떨렸습니다. 자동차를 이렇게 오랜만에 타는 거라서 핸들을 잡고만 있어도 심장이 철렁했어요. 선생님이 '6년 만에 오신다니 정말 용감하시네요' 라고 한 마디 해주셨는데 그게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처음 30분은 집 앞 이면도로에서 핸들 감각을 다시 익혔습니다. 가속, 브레이크, 깜박이, 전부 다시 배웠어요.
그다음 강남 근처 강남대로로 나갔습니다. 4차선 도로였는데 처음엔 정말 무서웠어요 ㅋㅋ 차가 많아서 기뻐할 일도 아닌데 차가 없어서 오히려 안심이 되더라고요. 선생님이 '차가 없을 때는 너무 빨리 가는 거라고 생각해서, 차가 있을 때처럼 속도를 유지하세요'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 팁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좌회전할 때 제일 힘들었습니다. 신호가 초록불이 떴을 때 차가 오지 않으면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그 판단이 못 섰거든요. 선생님이 정확하게 '맞은편 차가 멈추고 없어야 출발합니다' 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그리고 '핸들은 미리 살짝 틀어놓고 기다리세요' 라는 말도 도움이 됐습니다. 그 첫날 2시간 동안 같은 구간을 3번 왕복했는데도 피곤하지 않았어요.
2일차에는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강남 한 쪽에 있는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는데 정말 떨렸습니다. 앞으로 가서 빼고, 옆으로 빼고, 후진으로 들어가고... 제일 무서웠던 건 양쪽 거리감이었어요. 처음 시도했을 때 왼쪽 기둥에 거의 부딪힐 뻔했거든요 ㅠㅠ.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보이면 핸들을 완전히 꺾으세요'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백미러를 자주 봐야 좌우 거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라고 여러 번 반복했어요. 2시간 동안 주차를 계속 연습했는데 마지막 10번은 성공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이제 거의 다 됐어요' 라고 하신 말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3일차부터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강남역 주변 교차로도 혼자 돌아보고, 강남대로도 다시 가봤어요. 그리고 집에서 아이 학원까지 실제로 가는 코스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학원 앞에 세운 것도 혼자 했는데 한 번에 성공했어요. 선생님이 '처음 하신 분 치고 정말 잘하신다' 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10시간 다 마친 후에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습니다' 라고 명확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처음엔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가능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가격은 42만원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돈내산 정말 잘한 투자입니다.
이제 2개월째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아이 학원 가는 것도, 마트 가는 것도, 병원 가는 것도 혼자 합니다.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친정엄마 집까지 혼자 운전해갔어요. 부모님이 얼마나 놀라고 기뻐하셨는지 몰라요. 강남에서 받은 이 수업 없었으면 아직도 면허 없는 사람처럼 살고 있을 겁니다. 진심으로 받길 잘했다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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