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7년이 됐습니다. 그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나중에 필요하면 하지'라고 생각했는데 7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무서워져서 오히려 운전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친구들은 다 운전한다고 자랑할 때 저만 조용히 있었습니다.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직장도 강남에 있었는데 매일 지하철로 1시간을 출퇴근했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집을 나가야 8시 50분에 도착했거든요. 저녁에는 피곤하고 아침에는 졸리고... 휴일도 차 때문에 한정적이었습니다. 차를 탈 수 있으면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1시간을 써야 했습니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못 하고 있다'는 죄책감이었습니다. 면허가 있으니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서 못 하고 있다는 게 자존감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엄마는 '뭐가 그렇게 무서워?'라고 했지만 저는 그 두려움을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정적인 변화는 직장 후배였습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의 후배가 운전연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 후배가 '정말 도움이 됐어요, 이제 혼자 다닐 수 있어요'라고 했을 때 정말 부러웠습니다. 나도 이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는 미뤄선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강남 지역에서 도로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많은 업체가 있었지만 대부분 비슷한 가격대였습니다. 4일 코스가 16시간 기준으로 대략 48만원에서 58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평점이 높은 곳 중에 내돈내산 가능한 자차 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제 차로 연습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전화로 상담할 때 '7년간 운전을 안 했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전혀 문제없습니다. 오래 안 했을수록 제대로 배우는 게 도움이 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용기가 났습니다. 가격은 50만원, 4일 코스 16시간으로 결정했습니다. 첫날 면접(?)을 보기로 했습니다.

1일차 아침, 강남역 근처에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생각보다 친절해 보이는 아저씨셨습니다. 차에 앉자마자 선생님이 '7년은 정말 오래셨네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위로가 됐습니다. 먼저 차 안의 모든 조작법을 배웠습니다. 사이드미러, 백미러, 에어컨, 와이퍼, 모든 걸 다시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강남 아래쪽 주택가로 안내했습니다. 차도 많지 않은 조용한 도로였습니다. 시동을 켰을 때 손이 떨렸습니다. 7년을 기다렸는데 이제 하는 거라니... 기분이 정말 묘했습니다. 천천히 앞으로 나갔습니다. 속도는 시속 20km였습니다. 그래도 긴장했습니다.
1일차는 기초에 집중했습니다. 핸들 조작, 속도 조절, 신호 대기, 신호 출발... 모든 게 낯설었습니다. 선생님이 '과자처럼 부드럽게 핸들을 잡으세요'라고 표현했는데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너무 강하게 잡지 말고 살살 잡으라는 뜻이었거든요.
처음으로 실제 신호를 만났을 때 긴장했습니다. 빨간 신호에서 멈췄다가 파란 신호에서 출발했습니다. 너무 천천히 나갔지만 선생님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강남의 한적한 도로를 계속 다니며 기초를 다졌습니다.
2일차는 더 큰 도로에서 연습했습니다. 강남대로라는 4차선 도로에서 차선 유지와 좌우회전을 배웠습니다. 차가 많았습니다. 양옆으로 자동차들이 지나가고 뒤에서도 계속 들어오는데 그게 정말 무섭더라고요. 선생님이 '당신을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좌회전이었습니다. 맞은편 차를 피해서 회전하는 타이밍이 정말 어려웠거든요. 선생님이 '앞의 차가 멈추면 당신도 천천히 들어가시면 됩니다'라고 했는데 여러 번 시도했습니다. 처음 3번은 너무 빨리 들어갔고 다음 2번은 너무 늦게 들어갔습니다.

6번째 시도에서야 딱 맞는 타이밍에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정확합니다, 좋습니다'라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7년을 기다렸는데 이제 조금씩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일차에는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강남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좁은 공간, 저수위 천장, 지나다니는 다른 차들... 모든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처음 시도에서 너무 옆 기둥에 가까워져서 선생님이 멈춰세웠습니다.
선생님이 차에서 내려서 실제 거리를 보여주셨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졌어요. '거리감은 운전이 늘어나면서 자동으로 정확해집니다. 지금은 감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도움이 됐습니다. 5번 시도해서 결국 성공했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은 실제 상황에 가까운 강남역 주변에서 연습했습니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버스가 지나가고, 택시가 끼어들고, 보행자들이 다니는 복잡한 상황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4일 16시간에 50만원을 썼는데 정말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내돈내산 투자로 정말 가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7년 동안 내가 놓친 자유를 이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수강을 마친 지 2주가 됐습니다. 출퇴근을 모두 차로 합니다. 지하철로 1시간 걸리던 거리를 이제 30분이면 갑니다. 아침에 30분을 더 자고 저녁에 30분을 더 쉴 수 있습니다. 삶의 질이 정말 달라졌습니다. 강남에서 운전연수를 받기 원하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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