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입니다. 5년을 장롱면허로만 지냈어요. 면허 따고 한 두 번 운전해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일 하자" 하다가 5년이 지났거든요. 그 사이 차도 바뀌고, 강남도 계속 변했어요. 신호는 더 복잡해 보이고, 도로는 더 막혀 보였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작년 11월이었습니다. 친정엄마가 독감으로 입원했거든요. 병문안을 가야 하는데 남편이 출장 중이었습니다. 택시 잡으려고 한 시간을 기다렸어요. 그때 생각했어요. "내가 운전했으면 30분인데" 라고요. 그다음 날 바로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강남 운전연수를 찾아보니 가격이 정말 다양했습니다. 3일 과정도 있고, 4일도 있고, 심지어 5일도 있었거든요. 근데 5일은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3일 과정으로 했습니다. 가격은 41만원 정도였는데,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어요. 내 차로 배워야 내 차에 익숙할 것 같았거든요.

상담할 때 강사님한테 "5년을 못 했습니다" 라고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강사님이 "그럼 기초부터 천천히 하겠습니다.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라고 하셨거든요.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도 "좋은 결정이다" 라고 응원해줬어요.
1일차는 목요일 오전 10시였습니다. 아침에 너무 떨렸어요. 5년을 못 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떨렸거든요. 강사님이 오셨을 때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고 생각하세요. 완전 초보처럼"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편했습니다.
처음 40분은 집 앞 이면도로에서 기초를 다졌습니다. 시트 조정, 미러 조정, 핸들 감각, 페달 감각 등이요. 5년을 못 했다고는 하지만 면허는 있었으니까 기본 개념은 있었어요. 그래도 강사님이 "요즘 차들은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브레이크 감이 더 부드러워요" 라고 설명해주셨거든요.
그 다음부턴 압구정로 같은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도 많았고 신호도 복잡했어요. 제일 무서웠던 건 신호 타이밍이었습니다. 노란색일 때를 잘못 판단해서 급하게 가거나, 반대로 초록색인데도 못 가거나 그랬거든요. 강사님이 "노란색이 나오면 멈춰야 합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해요" 라고 여러 번 말씀해주셨어요.

강남역 주변도 많이 돌았습니다. 신호가 정말 복잡했거든요. 선진교차로도 있고, 회전교차로도 있고, 신호가 많은 곳도 있었어요. 강사님이 "한 번에 완벽하게 할 필요 없습니다. 차근차근해요" 라고 자주 말씀해주셨어요. 그 덕분에 좀 덜 떨렸습니다.
2일차는 금요일이었습니다. 1일차보다 훨씬 여유가 생겼어요. 강사님이 "어제는 손가락이 떨렸는데 오늘은 안 떨리네요" 라고 하셨을 때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날의 목표는 주차였거든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후진 주차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게 되면 거의 다 된 거예요" 라고 했어요. 처음엔 정말 어려웠습니다. 거리감이 0이었거든요. 강사님이 "사이드미러를 자주 보세요. 뒤쪽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라고 알려주셨어요. 5번 정도 반복했더니 감이 왔습니다.

그 다음엔 신사역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평행주차를 했습니다. 양쪽 차와의 거리를 맞춰야 했거든요. 처음 2번은 실패했는데, 강사님이 "핸들 각도가 조금 더 크면 됩니다. 천천히 하셔도 괜찮아요" 라고 가이드해주니 3번째에 성공했습니다.
3일차는 월요일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이라니 신기했어요. 강사님이 "이제 정말 기본이 잡혔습니다. 5년을 못 했는지 모르겠네요" 라고 하셨을 때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날은 강남에서 강북으로 가는 도로를 돌았습니다. 한남대교도 건너고, 신논현역도 지나고, 강남역 주변도 다시 돌았어요. 강사님이 "이제는 저한테서 벗어나면 혼자도 충분히 다닐 수 있습니다" 라고 하셨거든요. 마지막 30분은 친정 가는 길을 운전했습니다. 제가 운전해서 병문안을 간 거예요. 그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3일 과정에 41만원이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어요. 5년을 못 했던 심리적 장벽을 깬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매주 한두 번은 차를 타거든요. 아직도 신호 타이밍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강사님이 알려주신 기본만 지키니까 충분해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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