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합류 지점만 생각하면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저는 시내 운전은 어떻게든 해왔지만, 가속 페달을 밟고 빠르게 합류해야 하는 그 순간이 가장 큰 공포였거든요. 몇 번 시도했다가 진짜 무섭고 위험하다고 느껴져서 고속도로는 꿈도 못 꿨습니다.
지난해 부산 출장이 있었는데, 남편이 "내가 고속도로를 다 운전할게" 라고 했을 때 너무 미안했어요. 부부인데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니... 그렇게 미루다가 올해는 정말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강남에서 도로운전연수를 찾았는데, 특히 고속도로 전문 코스가 있다고 해서 선택했어요. 3일 코스 가격이 45만원이었는데, 고속도로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했습니다.
1일차는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강남 근처 도로에서 시내 운전의 기본을 다시 정리했어요. 선생님이 "고속도로는 시내보다 훨씬 느린 반응을 요구합니다. 너무 빨리 움직일 필요 없어요" 라고 말씀하셔서 좀 안심이 됐습니다.

1일차 마지막 1시간은 고속도로 IC 진입로에서 연습했어요. 아직 본선까지는 안 들어갔지만, 가속 차선에서 속도를 높이는 연습을 했습니다. "60km, 80km, 100km...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속도별로 연습했는데, 생각보다 덜 무섭더라고요.
2일차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처음엔 정말 떨렸어요 ㅠㅠ. 옆에 수십 대의 차가 100km가 넘는 속도로 지나가는데, 나까지 그 흐름에 맞춰야 한다니... 손에 땀이 났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저 차들의 속도를 따라갈 필요는 없어요. 당신 페이스로 하면 돼요" 라고 진정시켜주셨어요.
2일차 핵심은 차선변경이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왼쪽 차선으로 나갔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오는 연습을 했는데, 사이드미러 보고 뒷차를 확인하고... 이 모든 과정이 동시에 일어나야 했어요. 처음엔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서 헷갈렸는데, 선생님이 "거울, 화면, 어깨... 순서대로 하면 돼요. 한 번에 하나씩만 생각하세요" 라고 하니까 훨씬 체계적이 되었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주차 연습도 했어요. SA에 들어가서 주차 후 다시 고속도로로 나가는 연습이었는데, 고속도로에서 내린다는 게 또 다른 공포였습니다. 속도를 낮추는 타이밍, 차선을 줄여가는 방식... 모든 게 새로웠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괜찮습니다, 천천히 해도 돼요" 라고 해주셔서 겨우 해낼 수 있었습니다.
3일차는 진짜 실전이었어요. 강남에서 시작해서 고속도로 타고 서울 외곽까지 나가는 긴 드라이브였거든요. 기존에 내가 못 했던 부산 가는 코스를 미리 다 해본 거였습니다. 처음 합류할 때는 여전히 무서웠지만, 2시간이 지나니까 몸이 어느 정도 적응하기 시작했어요.

3일차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00km 이상의 속도로 장시간 운전하다가, 갑자기 앞 차가 급제동했을 때였습니다. 저도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선생님이 차분하게 "좋습니다, 정확해요"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에 정말 눈물이 왈칵 내려왔습니다.
3일 과정 비용은 45만원이었는데, 이게 얼마나 가치 있는 투자인지 아직도 실감합니다. 부산 가는 길, 대구 가는 길... 이제 고속도로를 혼자 운전할 수 있다니, 내 인생에 얼마나 큰 변화인지 몰라요.
연수를 받고 나서 한 달 뒤, 저는 남편과 함께 부산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어요. 처음 2시간은 남편이 운전했지만, 그 다음 2시간은 제가 했습니다. 남편이 "어? 너 혼자 고속도로 운전해?" 라고 놀랐을 때의 그 느낌... 정말 좋았어요.
이제는 부산도 혼자 가고, 강릉도 혼자 갑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혼자 코피를 마시며 쉬는 시간도 좋고, 새벽 고속도로에서 혼자 라디오를 듣는 것도 좋습니다. 이 모든 게 가능해진 건 강남에서 받은 그 3일의 교습 덕분입니다.
혹시 저처럼 고속도로 공포증이 있다면, 정말로 이 과정을 꼭 추천합니다. 처음엔 무섭겠지만, 선생님과 함께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당신도 분명 고속도로 위의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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